현대 자동차가 드디어 중고차 시장에 진출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 둔 칼을 꺼낸 셈인데요, 현대 자동차의 인증 중고차 '하이랩' 앞으로 중고차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과연 좋기만 할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고차 매매업에 종사하면서 바라본 중고차 딜러의 입장에서 작성해 보았습니다.
현대 자동차, 인증 중고차 '하이랩' 중고차 시장은 어떻게 될까?
현대 자동차는 인증중고차 하이랩으로 무장한뒤 100% 온라인 거래를 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현대 자동차는 경매 사업부인 현대 글로비스 경매장 오토벨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년 전에는 '유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간접적인 간 보기 사업이었을 뿐 정식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현대 자동차는 5년에 10만 km 이내의 중고차만 취급하며 흔히 말하는 A급 매물만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중고차의 내외부 272개를 자체점검, 판금 및 도장 그리고 기본정비까지 자체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자회사 차량만을 매입하며 판매한다는 게 목적입니다.
진출에 앞서 대기업은 대기업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요, 진출전부터 각종 언론 및 SNS, 기사내용에 마케팅을 하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국내 대기업답게 메인 뉴스인 9시 뉴스에도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진출을 다루며 홍보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각 자동차 유튜버들까지 섭외하여 현재 양산 현대 중고차 센터에까지 방문하게 하여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의 중고차 진출이 시장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까?
5년에 10만 KM를 주행한 현대 자동차 만을 중고차로 매입하기로 했는데요, 일단 5년에 10만 KM는 신차 보증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는 게 현대자동차의 입장인 겁니다.
거기다 1년에 2만 KM 무상보증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 중고차 시장에도 도입되어 있는 시스템이며, 현대 자동차 입장에서는 어차피 신차 무상 보증 A/S 기간이 남은 차량들만 취급하고 있어 해당 마케팅은 무의미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시장에선 딜러 개개인이 차량을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입을 원치 않는 경우가 있어 보통 국토부가 지정한 중고차 출고 후 30일 2000KM 주행 내에서만 보증을 받는 게 보편적입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와서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일부 중고차 딜러도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반기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투명하고 좋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을 겁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중고차 매매업에 종하사는 딜러들 역시 허위매물 등이 조금씩 사라지기 때문이며 신차 출고 5년이 지난 중고차 매물은 오히려 일반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더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고차 딜러의 입장
중고차를 20년 가까이 판매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손님들의 70%가 7~10년 정도 된 중고차를 구매하시며 거래량도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중고차 딜러들은 대부분 대기업 진출이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으며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욱 지배적입니다.
물론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업체들은 타격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거기다 중고차 알선 시장에도 타격은 분명히 있을걸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중고차를 직접 매입하는 중고차 딜러들에겐 큰 타격은 없을 걸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입장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나뉘는데요, 구매자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판매하는 중고차에 신뢰를 가질 수 있지만 반대로 내차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글쎄요,,,,,
거기다, 현대 자동차 인증 중고차에 내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신차 구매한 소비자만 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현대 자동차는 직원들 상대로 차량을 매입하기 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내차를 팔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하이랩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중고차 매입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마도 차량 진단 평가사들이 꼼꼼하게 확인하고 시세대비 감가율을 정하여 매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정직하게 중고차 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저를 포함) 차량을 매입하러 현장에 가면 차량의 외부나 내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중고차 딜러는 별로 없습니다. 보통 소비자들의 시간과 본인들의 시간 그리고 수고스러움을 노동력에 크게 녹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많은 딜러들은 보통 이 정도면 대략 얼마 정도 들어가야 상품이 되겠다가 차를 보는 순간 5분이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소비자와 흥정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중고차 시장에서 판금 도색 한판당 보통 10~20만 원 사이면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소비자와 협상하여 광택으로 밀릴 수 있는 스크레치는 감안하여 견적을 흥정합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에서 매입 매뉴얼은 어떨까요?
수입차 인증중고차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보통 직원들은 판매를 하고 검수하시는 분들은 자동차 진단평가사들이 진행하게 될 거라 판단됩니다.
현재 중고차 경매 앱 중 가장 대규모 업체가 바로 헤이딜러인데요 헤이딜러를 살펴보면 제로 견적을 요청할 시 진단평가사가 현장에 나가 차량을 검차하는데 꼼꼼하게 봅니다.
헤이딜러 같은 경우 꼼꼼하게 체크된 평가사들의 내용을 보고 전국의 중고차 딜러들이 입찰경쟁을 하게 되며 차량의 감가 역시 딜러들이 판단하며 견적을 작성하게 됩니다.
여기서 감안할 부분은 감안하고 무시할 부분은 과감하게 무시한 뒤 가장 가격을 높게 넣어야 선택이 되기 때문에 손님이 올려놓은 차량의 하자 부분이 있음에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 자동차 같은 경우 어떻게 매입 견적이 나오게 될까요?
아마 진단평가사들이 꼼꼼하게 체크할 것이며 매뉴얼에 따른 감가를 그대로 진행하고 또 AI로 견적을 내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악'소리도 못하고 그대로 속을 탈탈 털려 판매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듣기로는 현대자동차에 입고된 중고차는 외부 장치(블랙박스, 튜닝 부품 등)는 탈거하고 상품화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소하게 내차를 꾸미고 필요한 부분등을 꾸미고 해서 판매할 때 조금이나마 가격을 더 받았다면 오히려 대기업에 중고차를 판매할 때는 감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입장은 바뀌게 되는 것이며 구매자는 투명하게 점검받고 정비된 차량을 구입하게 되겠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어디에 흠이 있는지 잘 모르는 상태로 홀딱 까발려진 상태로 견적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대 자동차에서 판매를 하지 못하고 외부 일반 중고차 시장에 재판매를 시도할 텐데요 중고차 딜러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요즘 차량 번호만 찍으면 전산으로 해당 차량이 어디에 판매 시도를 했는지 이력이 남게 됩니다.
결국 딜러들도 그런 이력들을 보게 되면 더욱 감가를 하려고 할 것이며 만약 5년에 10만 KM 주행을 초과하지 않았다면 더더욱 견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유는 현대자동차의 중고차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고차 딜러들은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매입가격은 낮아지게 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손해가 없다.
현대자동차는 대부분 영업사원, 임원, 간부, 대리점 관련 등 현대자동차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차량을 중고차로 매입할 것입니다. 이유는 현대 직원들은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할수 있는데 대부분 일반인이 신차를 구매해서 3년~5년 정도 일반 주행거리정도 되면 30%정도 감가가 됩니다.
하지만 현대차 직원들은 이미 출고 시점부터 30%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2년을 실컷 운행하다 팔아도 직원들은 손해볼일이 없고 현대자동차는 중고차 매입 루트가 확실하며, 현대차 직원들은 부담 없이 현대차를 2년마다 새 차로 바꿔 타도 손해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사고가 난다던지 하면 확실한 감가는 발생하겠지만 대부분 완전 무사고 기준을 봤을 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이 성립되는데 현대자동차 측은 직원들이 손해보지 않는 장사기 때문에 대부분 신차를 구매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신차판매율이 무조건 상승하게 됩니다.
이것이 현대자동차가 그린 큰 그림이라면,,,, (역시 대기업)
기존에는 직원들이 신차를 30% 할인받아 구입하더라도 2년을 무조건 운행해야 했고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를 해야 했기에 견적이 불투명했거나 또는 30% 할인받은 점을 알고 있어 판매하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 거래처도 아닌 회사에서 정가에 매입해 준다니 이보다 안전빵이 어딨겠습니까? 어차피 판매는 판매직원이 해줄 텐데 말이죠. 거기다 무 방문에 100% 온라인 판매입니다.
이제는 2년 의무 운행제한도 풀리게 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회사에서는 직원이 1년을 타든 2년을 타든 3년을 타든 어차피 신차는 출고해서 마진이 생겼고, 1년도 안된 중고차로 또다시 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석 이조가 되는 것이죠.
현대 자동차의 중고차 진출 하이랩 장점 및 단점
현대 자동차 즉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만으로도 제입장은 대 환영입니다. 아무래도 사기 및 허위매물이 판을 치는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 진출로 인해 조금씩 바로잡혀 간다면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만으로도 중고차 시장은 이미 신뢰도가 상승할 것이라 보입니다. 그만큼 먹을 게 많은 시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100% 온라인 거래라던지, 높아지는 중고차 가격 그리고 불필요한 탁송비용 지출, 가격 흥정이 없는 거래, 100% 정찰가 제도 등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로 이 낸 장점 및 단점을 알아보자면,
현대 자동차의 중고차 진출 장점.
- 5년 이내 10만 KM 주행 차량만 판매
- 무사고 차량만 판매
- 투명한 거래
- 신차와 같은 품질
- 맘 편하게 운행할 수 있는 믿음
- 대기업이 주는 서비스
- 침수 및 사고차량 투명한 이력 공개
- 알선 시스템이 아니어서 수수료 제로
- 1년 2만 km 성능 보증
- 중고차 매입 시 272가지 성능 검사
-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 제공
- 기본적인 정비 누유 누수 정비 후 출고
- 엔진 점검 및 AI가 녹음한 차량 엔진소리 등을 제공
- 첨단 기술력으로 정보를 제공
현대 자동차의 중고차 진출 단점.
- 어차피 성능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에 부풀려진 차량시세
- 정밀검사를 시도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보증기간이 남음
- 의무적으로 해줘야 되는 보증을 슬로건으로 내세움
- 거의 신차만을 취급하기에 어차피 손볼곳이 없음
- 방문이 불가능함
- 차량을 직접 확인할 수 없음
- 신차구매자만 판매가 가능
- 가까운 거리도 탁송으로 받아야 함
장점과 단점을 예상해 보았지만, 이제 오픈하여 중고차시장에 들어온 대기업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대기업답게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 생각하며 무방문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께 방문을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성능 보증보험료와 신차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는 등의 마케팅 공략은 좀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만약 정밀 검사 실시 후 모든 부품을 교환했다 하더라도 원래 신차 보증기간 안에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해줘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반 중고차 매장에서 신차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을 구매해도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인력비용과 부품비용을 별도로 청구한다면 이것 또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중고사업부의 큰 그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대기업 진출로 건전한 중고차 시장 문화
이미 수입차 시장은 인증중고차 진출로 재미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독점 기업인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진출함으로써 중고차 시장은 더욱 투명해지고 깨끗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입사기, 3자 사기, 허위매물 판매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불법적인 사기행각들이 대기업으로 소비자들을 몰아가게끔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중고차 시장에 진통은 생길 것이며 앞으로 나아지는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비자들은 믿고 거래할 수 있고 시세는 오히려 평준화 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것이라 가격이 오를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세가 하락하는 상황도 발생할것으로 보입니다.
아무쪼록 믿고 거래할수 있는 차 파는 삼식이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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